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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리 “패터슨이 칼로 피해자를 수차례 찔렀다”

'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의 1차 공판서 밝혀

에드워드 리 “패터슨이 칼로 피해자를 수차례 찔렀다”

1997년 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다가 무죄로 풀려난 에드워드 리가 법정에서 “아더 패터슨이 피해자를 칼로 수차례 찔렀다”고 밝혔다. 리와 패터슨 모두 “범인은 우리 둘 중에 있다”면서도 서로 상대방이 살해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리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패터슨의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1999년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16년만에 법정에서 패터슨과 재회한 것이다. 리는 다소 불만 섞인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으며 패터슨과 눈을 마주치거나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리는 “사건 당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세면대 거울로 패터슨이 갑자기 피해자를 칼로 찌르는 모습을 봤다”며 “놀라서 뒤돌아보니 오른손을 들고 저항하는 피해자를 패터슨이 계속 칼로 찔렀다”고 말했다.



검찰은 패터슨이 진범이긴 하나 범행 직전 리가 “멋진 걸 보여줄게”라며 패터슨을 화장실로 데려갔고 이후 패터슨에게 칼을 건네 피해자를 찌를 것을 권유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범행 전 상황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패터슨 측은 이전 준비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에드워드가 진범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서로 미루고 안 죽였다고 하는 걸 듣다 보니 18년전 재판과 똑같다”며“억울한 우리 아들을 위해 최고형, 엄벌에 처해주십시오” 라고 호소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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