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 150 여명이 숨졌다. 프랑스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국경도 폐쇄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 및 식당에 이날 오후 10시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손님 등 수십 여명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부근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있었다고 프랑스 현지 방송은 전했다.
파리 시내 11구에 위치한 바타클랑 극장에선 무장괴한 3명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했고, 이 과정에서 100 여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같은 시각 10구의 캄보디아 식당에서도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범인들이 총기를 난사, 손님 11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근처에선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장에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축구를 관전하고 있었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급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뒤 마뉘엘 발스 총리 등과 함께 긴급 회의를 열었고,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 선언 및 국경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선 지난 1월에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를 겨냥한 테러가 발생해 10명 이상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로부터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프랑스 중심부를 겨냥한 대형 테러가 또다시 발생함으로써 프랑스 사회는 물론 전세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사건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 때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랑드 대통령도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국제 사회는 강도 높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극악무도한 테러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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