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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나름이다. 하루가 저무는 붉은 노을의 풍경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가을이 여문 빨간 단풍 빛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다. 일명 '붉은 산수'라 불리는 작가 이세현의 그림 앞에서 어떤 이는 '붉은' 색깔의 느낌보다는 세밀한 필력에 더 눈길이 갈 수도 있다. 작가는 군 복무 시절 야간 투시경을 쓰고 바라본 비무장지대의 풍경을 떠올리며 이 시리즈를 제작했다. 사실 적외선 카메라로 본 영상은 온통 초록색이지만 작가는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한 비현실적인 풍경이며 그 안으로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풍경"에 대한 느낌을 붉은색으로 바꿔버렸다. 최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해 "고영주(방송문화 진흥회 이사장)씨는 대한민국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며 "이세현 작가의 '붉은 산수'. 붉은색으로 표현한 산수가 강렬하고 환상적이었다…뜬금없이 (이 작품이) 생각났다"고 트위터에서 밝혀 작품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 미메시스아트뮤지엄에서 12월2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031)955-4100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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