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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차일드 가문 "국부펀드도 로스차일드 같은 패밀리 투자자 필요"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국부펀드를 운용할 때도 로스차일드 가문과 같은 ‘패밀리’ 투자자를 포함시키는 게 필요합니다. 수백년동안 여러 세대를 거치며 특정 시장 및 업종에서 투자 노하우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계자 중 한 명인 제임스 로스차일드는 2일 한국투자공사(KIC)가 주최한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제임스 로스차일드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투자회사인 RIT캐피털의 미국 총책임자이며, 로스차일드 가문 8세대에 해당한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18세기 독일에 사는 유대인 마이어 암셀 암셀 로트실트가 일으킨 금융 가문이다.

제임스 로스차일드는 “로스차일드 가문은 지난 1700년대 중반부터 투자 및 금융 업무에 종사해 왔고, 다세대에 걸쳐 양질의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며 “특정 섹터 및 지역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확보하고 있는 이른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들과 파트너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왔기 때문에 국부펀드들 역시 로스차일드와 공동 투자를 통해 이와 같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차일드와 국부펀드 간의 협력 사례로 제임스 로스차일드는 지난 2010년 브라질 최대 투자은행인 BTG 팩츄얼에 대한 투자 건을 꼽았다. 그는 “지난 2010년 싱가포르투자청(GIC), 중국투자공사(CIC), 캐나다 온타리오 교원 연금,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 최대 투자은행인 BTG 팩츄얼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로스차일드 가문도 이에 참여했다”며 “세계 각국의 국부펀드가 참여해준 덕분에 2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투자 철학에 대해 “단기적인 이익을 쫓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아울러 기업보다는 사람을 보고 투자하며, 투자의 스페셜리스트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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