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비행장, 발전소 등 대형 건설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나선시 일대의 홍수 피해로 건설 분야 성과 지연이 예상되자 건설 분야 전문가인 마원춘을 다시 불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인 나선시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마원춘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마원춘의 현재 직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북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이날 그는 소장 계급장을 달고 김 제1위원장을 수행했다. 그는 마식령 스키장, 아동병원, 평양 애육원 등 김정은 제1위원장이 관심을 쏟는 건설사업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중장으로 진급했다. 그러나 평양 순안국제공항 신청사의 공사 책임자였던 지난해 11월 ‘순안공항을 주체성과 민족성이 살아나게 건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돼 일가족과 함께 양강도 지역 농장원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일본 공영방송 NHK가 마원춘의 숙청설을 보도했고 국정원도 5월에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습에서 계급이 강등된 사실은 숙청설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김 제1위원장이 나선시 피해 복구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27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전에 나선시 홍수 피해 복구를 마치라는 명령을 내렸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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