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교관에 박순오 상사…代 이어 해외 파병부대 근무
우리 군이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레바논에 파병하는 동명부대에 현지 주민 태권도 교육을 전담할 교관을 처음으로 파견한다.
육군은 24일 서울 특수전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동명부대 17진 장병 환송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환송식에는 동명부대 단장인 김상식 육군 대령을 비롯한 17진 장병 318명과 가족, 친지 등 모두 800여명이 참석했다.
17진에는 동명부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태권도 교관이 포함됐다. 태권도 교관은 현지 주민 교육을 통해 태권도를 보급하는 임무를 맡는다. 동명부대는 레바논에서 태권도 교실을 운영하며 약 800여명의 수련생을 배출해 지난 9월 문화관광체육부의 ‘태권도 진흥 유공부대’ 표창을 받았다. 이번에 태권도 교관으로 임명된 박순오 상사는 부친이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대를 이어 해외 파병부대에 속하게 됐다.
동명부대 17진은 태권도 교관 외에도 부대 지휘 여건 개선을 위해 정작과장, 지원과장, 인사담당관을 포함한 6개 직책을 신설했다. 동명부대 17진에는 형이 16진 지역대장인 정보장교 여승수 대위, 남편이 14진 민사장교를 지낸 인사장교 편새봄 대위, 13진 근무 시절 만난 간호장교와 결혼한 정보분석장교 김기형 대위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장병이 포함됐다.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정전협정 이행 상황을 감시하고 불법 무장세력의 유입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동명부대는 레바논의 UN PKO 군을 구성하는 37개국 가운데 가장 오래 주둔한 기록을 갖고 있다. 동명부대는 또 UN PKO에 파병된 국내 병력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랜 주둔 부대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환송식을 마친 17진 장병은 최종 점검 작업을 거친 다음 2개 제대로 나뉘어 다음 달 1일과 9일 순차적으로 레바논을 향해 출국할 예정이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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