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슈퍼리치'는 생전의 자산규모 못지않게 죽어서 남기는 유산에서도 적잖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부자들의 유산에서는 부동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평균 보유자산이 1억7,100만달러에 달하는 슈퍼리치들이 남긴 유산 가운데는 비상장회사 주식과 예술작품이 적잖은 비중을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30일(현지시간) 미 국세청(IRS)이 최근 공개한 상속세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유자산이 많아질수록 부자들이 남기는 유산 구성이 달라진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 당시 자산 규모가 500만달러(약 57억원) 이상인 '그냥 부자'들은 사망 후 대부분의 자산을 집과 현금·농장·퇴직계좌 등의 형태로 남겼다. 반면 자산 5,000만달러 이상 슈퍼리치의 경우 초장기 투자 목적의 비상장 주식과 예술작품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산규모가 클수록 예술작품 비중이 늘어나는 반면 부동산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유산 가운데 자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0만~1,000만달러 자산가의 경우 7.4%에 달한 반면 슈퍼리치는 1.3%에 그쳤다. 반면 예술작품의 비중은 슈퍼리치 유산의 2.5%를 차지해 1,000만~2,000만달러 자산가의 0.6%와 비교해 훨씬 높았다.
한편 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유산이 525만달러 이상일 경우에만 40%의 상속세를 내기 때문에 연간 26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 대다수는 상속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거액 자산을 보유한 최상위 부자들도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줘 상속세를 물기보다 자산의 상당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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