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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주택거래 90% '뚝'] 1년전 47건 매매되던 개포 주공 1~7단지 12월들어 '0'

비수기에 가계대출 대책 겹쳐… 강서 마곡지구 하루 0.5건 거래

대구 수성구·부산 해운대구 등 지방 인기 지역도 찬바람

청약 불패 위례·광교·동탄 2 분양권 거래 눈에 띄게 줄어



저층단지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7단지는 지난해 12월 총 47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 11월에는 31건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주택대출 심사 강화와 비수기 등이 겹친 올 12월에는 15일까지 단 한 건의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겨울철이다 보니 지난달부터 거래가 뜸해지기 시작했다"며 "이런 가운데 이번 가계대출 대책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더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활용해 서울 및 지방 주요 지역의 기존 아파트 계약체결 건수와 수도권 주요 지역의 분양권 전매 계약체결 건수를 분석한 결과 12월(1~15일) 들어 계약체결 건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겨울철 비수기에는 거래가 적게 이뤄지지만 1년 전 12월과 비교했을 때도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12월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 전년 대비 90% 이상 하락=국토부에 의하면 서울 강남구(개포·대치동)의 경우 지난해 12월 149건이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올 12월 들어서는 15일까지 계약 체결은 고작 2건에 불과했다. 개포동 시영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각 1건의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서초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표지역인 반포동과 잠원동의 경우 '반포자이'가 지난해 12월 20건에서 올해 11월 10건으로, 다시 12월 0건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128건(2014년 12월)에서 5건(올해 12월)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송파(가락·잠실동)도 134건에서 5건으로 급감했다. 올해 12월 들어 15일까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하루당 평균 계약체결 건수는 0.8건으로 지난해 12월(13.3건)과 비교하면 94%나 감소했다.

◇대구·부산 등 지방 인기 지역도 거래 뚝=12월 들어 매매거래가 90% 이상 줄어든 곳은 강남 3구뿐만이 아니다.

개발 호재로 인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서구 마곡지구와 노원구 상계동도 지난해 12월 각각 166건과 236건에서 올 12월1~15일에는 7건, 8건으로 계약 체결이 줄었다. 두 지역 모두 하루당 0.5건의 거래만 성사된 셈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며 과열 우려까지 제기됐던 대구와 부산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대구 수성구와 부산 해운대구의 매매계약 체결 현황을 집계한 결과 각각 96.1%, 9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구는 지난해 12월 559건으로 하루당 평균 18건의 계약이 이뤄졌지만 1년 뒤 11건으로 하루당 0.7건에 불과했다. 부산 해운대구 역시 696건에서 32건으로 급감하며 하루당 평균 거래 체결 건수가 90.7%(22.5건→2.1건) 떨어졌다.

◇청약불패에서 거래실패로 돌아선 신도시 분양권=청약 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억'대 웃돈(프리미엄)까지 붙은 분양권이 거래되던 주요 신도시도 잔뜩 움츠러든 상황이다.

실제 위례신도시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16건의 분양권 거래 계약체결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135건의 손바뀜이 일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광교신도시와 동탄2신도시는 아예 분양권 전매 계약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2월 13건의 분양권 거래가 이뤄진 광교신도시는 11월 10건의 계약이 이뤄진 뒤 12월에는 0건으로 내려앉았다. 동탄2신도시도 지난해 12월 74건에서 올 12월 1~15일에는 단 한 건만 계약이 성사됐다. 김포한강신도시도 지난해 12월 71건에서 이달엔 7건으로 거래가 급감했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계약이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어들긴 했다"며 "웃돈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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