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또다시 휘청거리며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당국의 대대적인 증권사 사정 여파로 투자자들이 장 막판 대거 투매에 나서면서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48%나 급락,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3,500선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48%(199.25포인트) 폭락한 3,436.30에, 선전성분지수도 6.31%(805.80포인트) 급락한 1만1,961.70에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한때 6%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날 상하이지수의 하락폭은 8월25일(7.63%)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중국 증시 폭락은 중국 사정당국의 증권사 조사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궈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 2곳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두 증권사의 주가가 가격제한폭인 10%까지 떨어지는 등 증권업종은 7.5% 폭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하이퉁증권은 거래가 중지됐다. 상하이 소재 징광투자자문의 장하이동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당국의 조사가 증권사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