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4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무장단체 탈레반의 최고지도자 물라 아흐타르 모하마드 만수르(47·사진)가 탈레반 조직의 내부다툼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탈레반은 즉각 이 보도를 부인했으나 만수르 본인으로부터 어떠한 반응도 나오지 않는 가운데 사망설부터 부상설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압둘 라시드 도스툼 아프간 부통령의 술탄 파이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만수르가 며칠 전 지휘관들과 심한 말다툼 끝에 총상을 입어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다른 외신들도 탈레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만수르가 파키스탄 중서부 퀘타에서 총상을 당해 병원으로 가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말 탈레반 최고지도자에 취임한 만수르의 사망이 확인될 경우 탈레반 권력을 놓고 주요 지휘관들 사이에 내분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프간 정부가 추진하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상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탈레반은 이런 주장이 탈레반을 분열시키려는 아프간 정부의 선전이라며 공식 부인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만수르가 당시 파키스탄이 아닌 아프간에 있었다며 그의 부상설을 일축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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