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서희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2년 새 두 배 가까이 불어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말 기준 서희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1,579억원으로 지난 2013년 말 886억원보다 78.2%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서도 12.6% 늘어난 것이다.
미청구공사란 건설사가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뜻한다. 매출채권의 일종으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청구공사와 반대 개념인 초과청구공사는 올해 3·4분기 말 175억원으로 2013년 말의 304억원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이처럼 서희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늘고 초과청구공사가 감소한 것은 공사 대금을 제때에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서희건설이 위험성이 높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하면서 미청구공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사업 지연 및 취소, 허위·과장 광고 등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주택조합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서희건설이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은 50개 단지에 이르는데 이중 착공 단지는 11곳에 불과하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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