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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과격 시위' 공세로 노동개혁 국면전환 시도

與, 과격시위 동영상 시청…"청년일자리 호소는 거부하더니"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노동계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면서 이 문제를 노동개혁 입법과 연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거듭 비판하면서 각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18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시 시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상영했다. 의경 출신 20대 청년이 촬영한 장면인데, 시위대가 경찰 차량에 밧줄을 묶어 당기는 모습 등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이 주로 담겼다. 김무성 대표는 “얼마나 난폭하고 무자비한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며 “다시는 폭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노동·진보단체의 ‘폭력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번 폭력시위를 주도한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은 그동안 한-미 FTA나 노동개혁 등 우리나라 발전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온 세력”이라며 “국민들은 한국 노동운동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노총은 청년 일자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자는 호소도 거부하더니 ‘묻지마 폭력’으로 응답했다”며 “반면 한국노총은 노사정대타협을 도출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에 성큼 다가서게 했다”고 밝혔다.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민노총의 ‘과격성’을 비판하면서 노동개혁의 여론 전환을 노린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장우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에서 “일부 노동계는 노동개혁 법안을 ‘노동개악’이라며 무턱대고 반대하고 여론을 선동하고 있다”며 “새정연도 ‘노동개악’ 주장을 앞세운 폭력시위를 옹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정연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60대 백모씨의 사례를 들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 및 새누리당의 각종 ‘막말’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재인 새정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긴급수술을 받은 백씨가 의식불명 상태다. 정부가 69세 농민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새누리당은 도를 넘는 막말로 피해자를 모욕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살인 진압’에 대해 사과부터 할 일”이라며 “새정연은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통해 정부의 책임을 묻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세월호 사태를 언급하면서 “국민을 살리는 데에는 한없이 무능하고, 국민을 죽이는 데에는 유능한 박근혜 정권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식용유’를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군중들이 식용유에 미끄러져 뇌진탕 당하라는 악의적 의도가 아니었냐”고 날을 세웠다.
/진동영·박형윤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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