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클린턴 택했다

CNN은 힐러리 선거캠프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6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클린턴 전 장관 선거유세에 버핏 회장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내년 3월5일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네브래스카주는 버핏 회장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네브래스카 선거유세 중 버핏 회장의 고향인 오마하에서 그와 함께 연단에 올라 소득불평등과 세제개혁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클린턴 전 장관과 버핏이 소득불평등 해소와 세제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최저임금 인상 이슈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저임금을 5달러가량 인상해 시간당 12달러로 올리자는 입장인 반면 버핏 회장은 근로장려세제를 확대하자는 것이 평소 소신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08년 대선 경선에서는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지만 이는 후보 지명이 거의 확실해진 뒤였다. 그에 비하면 이번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는 시기적으로 훨씬 빠르다고 CNN은 지적했다.

버핏은 앞서 10월 경제지 포춘이 개최한 한 회의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투표율만 높으면 민주당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정치자금 모금단체 '레디 포 힐러리(Ready for Hillary)'에 2만5,000달러를 기부했으며 올 4월에는 2,700달러를 클린턴 전 장관 캠프에 후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