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달리 대중적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 대해 서엥옹 교수는 리츠 도입 초기 정부와 학계, 리츠 업계가 힘을 합쳐 리츠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츠는 새로운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했다"며 "제가 몸 담고 있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경우 대중들을 위한 리츠 세미나를 진행했 으며, 리츠 회사들도 기업 설명회(IR)을 통해 투자자들을 교육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언론도 리츠 활성화를 거들었다. 그는 "신문 기사를 통해서도 리츠의 혜택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텔레비전 뉴스 중간에 리츠 상품의 특성과 수익률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든든한 자금력과 공공성을 갖춘 스폰서의 존재도 싱가포르 리츠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싱가포르의 경우 테마색과 아센다스, 메이플트리 등 정부 출자·투자 기관들이 주요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서엥옹 교수는 "기본적으로 싱가포르에서 리츠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자들이 폐쇄형인 사모펀드에 비해 자금 회수(exit)가 용이 하다고 보기 때문이지만 정부와 연계된 기관들이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리츠 시장의 성장을 이끈 측면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리츠 규모는 도입 초기인 2002년 리츠의 평균 기업공개(IPO) 규모가 1억 7,8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0~2014년 5년 동안 상장된 리츠의 IPO 규모는 6억 4,900만 달러로 3배 이상 커졌다. /고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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