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박 대통령 출국에 맞춰 공항에 나갈 계획이다. 당 대표가 대통령의 해외 출국 시 환송 인사를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최근 공천룰과 관련한 여권 내 갈등으로 청와대와 김 대표의 관계는 살얼음을 걸을 정도로 긴장과 갈등의 연속 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환송에 나선 것은 당청 관계를 복원하는 것은 물론 국정교과서 문제로 이념 대립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공천룰 갈등 속에서 박 대통령이 최근 유엔 방문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을 때 환송하지 않았다.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대신 환송·마중 인사를 나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이후 행사장에서 한 차례 마주치긴 했지만 따로 인사나 대화를 나누지 않고 서로를 외면하면서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의 출국 장소에 나가 얼굴을 맞댄다는 것은 상당한 화해 무드가 조성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김 대표는 국정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총대를 메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공천룰 갈등 국면에서 한 발 물러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역시 국정교과서 문제나 노동개혁 등 각종 현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당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 때 환송을 하지 않아서 여러 해석이 나왔지만 지금은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 아니냐”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