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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차 생소하기만 하던 해외 지수가 우리에게 익숙해지기까지는 분명히 ELS라는 상품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 5년간 ELS는 개별 종목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에서 주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도 코스피(KOSPI200) 지수 위주에서 탈피해 다양한 해외 주가 지수가 활용되고 기초자산도 두 개 이상의 멀티 기초자산 상품이 주를 이룬다.
지수형 ELS의 변화는 KOSPI200의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 배경이 있다. ELS는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제시할 수 있는데 변동성이 떨어진 KOSPI200만으로는 경쟁력이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해외로 눈을 돌렸고 그렇게 발굴한 지수가 바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및 유로스톡스(EuroStoxx)50이었다. 최근의 논란은 이 중 HSCEI가 고점 대비 약 40%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지수가 고점(1만4,000포인트) 무렵에 발행된 ELS들이 최근 9,000포인트 부근까지 하락하자 일부에서 원금손실(녹인)이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추가 하락시 더 많은 ELS가 손실 위기에 처하게 됐다. 다행인 것은 우려하던 추가 하락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이미 녹인이 발생한 상품이라 하더라도 지수가 다시 상승하면 수익 상환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예측은 의견이 분분해 상승과 하락은 아무도 확신할 수가 없다. 하지만 스텝다운 ELS는 특성상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부 하락하거나 많이 하락했다 하더라도 상환 시점까지 재상승시 수익 상환이 가능하다. 우려와 불확실성의 증가로 지수가 낮아진 현시점에 마냥 두려워하기보다는 위기 상황이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결국 추가 하락시 오히려 투자에 나서는 것이 또 하나의 현명한 투자법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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