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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가 사실상 무산됐다.
FIFA는 21일(한국시간) FIFA 윤리위원회가 결정한 6년간의 자격정지 처분을 FIFA가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해달라는 정 명예회장의 요청을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이 기각했다고 밝혔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취리히 지방법원이 FIFA 윤리위가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는 데 있어)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정 전 부회장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임시 집행위는 이와 함께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을 교체할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 총회를 내년 2월26일 개최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회장 후보로 나설 인사들은 오는 26일까지 후보등록을 해야 한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이 경우 정 전 부회장은 사실상 FIFA 회장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도미니크 스칼라 FIFA 임시 선거위원장은 "회장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정해진 시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축구와 관련한 활동이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금지된 후보의 서류는 금지 결정이 여전히 유효하고 집행되는 이상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IFA 집행위는 FIFA 회장의 연령을 74세, 임기도 최대 12년으로 제한하자고 한 개혁위의 예비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최종 개혁안을 12월2일과 3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차기 집행위 회의에 제출해줄 것을 권고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이날 대한축구협회를 통한 성명서에서 "FIFA의 부패상을 고려하지 않은 스위스 법원의 기각 결정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FIFA 제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라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FIFA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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