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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사진)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2015시즌 상금왕에 올랐다. 이로써 이보미(27)가 앞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에 등극한 데 이어 일본 그린은 '한국 천하'가 됐다. 황중곤(23·혼마)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경태는 29일 일본 고치현 고치쿠로시오CC(파72·7,315야드)에서 끝난 JGTO 카시오 월드오픈(총상금 2억엔)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72-72-71-70)를 기록, 공동 31위로 마감했다.
우승을 차지한 황중곤(15언더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번 시즌 5승을 거둔 김경태는 최종전 JT컵만을 남긴 가운데 상금 약 15억5,000만원을 획득해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최종전에서 상금 레이스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던 아케다 유타와 미야자토 유사쿠(이상 일본)는 각각 공동 12위와 공동 27위에 그쳤다. 두 선수는 최종전에 걸린 우승상금 4,000만엔을 가져가도 김경태를 앞지를 수 없다.
김경태는 201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JGTO 상금왕을 차지하며 일본 골프계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상금 1위에 올라 '한국 선수 최초' 기록을 하나 더 보탰다. 한국 남녀 선수가 일본 투어에서 동반 상금왕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앞서 2010년 김경태와 안선주, 2011년 배상문(29)과 안선주가 이를 이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경태는 2007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3승을 올리며 신인왕과 상금왕 등 4관왕을 휩쓸며 '괴물'로 떠올랐다. 2008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김경태는 2010년 3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1년과 2012년 1승씩만 추가한 뒤 잠시 주춤했으나 올해에만 5승을 수확하며 JGTO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번 시즌 김경태는 상금뿐 아니라 평균타수(69.61타)·평균 버디 수(4.15개)·파온 확률(71.14%) 1위 등으로 빼어난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황중곤은 6타를 줄여 전날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이시카와 료(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극을 연출했다. 2011년 미즈노 오픈, 2012년 이 대회에 이어 투어 통산 3승째를 쌓은 황중곤은 우승상금 4,000만엔(약 3억7,000만원)을 챙겼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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