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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몰린 샤프, 직원들에 자사제품 강제 할당

관리직 10만엔·일반직 5만엔 등 직급별 할당액 설정해 구매 운동

경영난으로 궁지에 몰린 샤프가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할당금액'을 정해 자사 제품을 떠안기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샤프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20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자사제품 구매를 촉구하는 샤프제품애용운동을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이사진과 집행임원은 20만엔, 관리직은 10만엔, 일반사원은 5만엔 등 직급별로 목표금액을 설정해 십시일반으로 이 기간에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일본 내 샤프 직원 수는 총 1만7,436명으로 이들이 수만~수십만엔어치씩 제품을 구입하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매출견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이번 행사가 '특별 사원판매 세일' 형태로 진행되며 직원들이 전용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구입하면 구매금액의 2%를 장려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제품구입 현황을 회사 측이 파악할 수 있어 직급별 목표금액은 사실상의 '할당량'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은 지금은 없어진 산요전기가 2004~2005년 경영위기 당시 실시한 예가 있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샤프의 가전 부문을 담당하는 하세가와 요시노리 전무는 "난국을 헤쳐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직원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샤프의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장중 119엔까지 하락, 1965년의 120엔 기록 이후 50년 만에 최저가를 경신했다. 오카산증권의 한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이 같은 (판매) 운동은 매출이 좋지 않다는 인상을 한층 부각하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샤프는 지난달 30일 중국 경기둔화와 주력인 액정사업 부진으로 올 회계연도 상반기(2015년 4~9월) 매출액이 4% 줄어든 1조2,796억엔에 그치고 836억엔의 최종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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