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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타트렉' '미션임파서블' 등 여러 시리즈물을 해봤기에 새로운 시리즈물에 참여하는 것에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스타워즈'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우주 공간에서 새로운 캐릭터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새로운 희망과 소망에 대해 제작자와 많은 얘기를 나눴고 이 이야기가 얼마나 매혹적인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꺼려왔던 시리즈물임에도 감독직을 수락할 수밖에 없었죠."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스타워즈7)'의 연출을 맡은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말이다. 그는 새 시리즈의 주역을 맡은 배우 존 보예가(핀 역), 데이지 리들리(레이 역), 애덤 드라이버(카일로 렌 역)와 함께 9일 한국을 찾았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지난 1977년 처음 시작한 후 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까지 총 6편을 개봉해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시리즈를 탄생시키고 지금까지 키워온 사람은 조지 루카스 감독이지만 2012년 제작사 조지루카스필름이 월트디즈니사로 매각된 후 시리즈에서 손을 뗐다. 명실상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번 영화는 인기 TV드라마 '로스트' '프린지', 영화 '미션임파서블' '스타트렉' 시리즈를 제작·연출한 에이브럼스의 손으로 넘어왔다.
'쌍제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감독은 이번 영화에 지난 3년을 매달렸다고 한다. '스타워즈'의 오랜 팬이기도 한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될 20대와 이미 이야기에 익숙한 40대 올드 팬들의 마음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이 영화가 수많은 사람에게는 첫 '스타워즈'라는 것을 생각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하고 따라갈 수 있는 새로운 캐릭터를 많이 만들었다. 더불어 과거의 전통이 있다는 것도 알기에 루카스가 만들었던 세계관을 충분히 수용하고 재해석하려 노력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과거 시리즈에서 주인공 역(한 솔로와 레아 공주, 루크 스카이워커)을 맡았던 배우들이 과거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출연해 새로운 주인공이자 젊은 주인공들인 레이와 핀과 함께한다는 점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라며 "특히 내 나이 또래의 40~50대 관객들에게 과거를 회상하고 반복하는 작품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오는 17일 세계에서 동시 개봉을 한다. 월트디즈니 측은 2016년 시리즈의 외전 격인 '로그 원:스타워즈 스토리'를, 2017년 여름 '스타워즈8', 2018년 한 솔로(해리슨 포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두 번째 외전 등 향후 5년간 여러 작품을 잇따라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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