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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룡해, 숙청 아닌 지방농장 좌천

대북소식통 "성과 부진으로 해임… 사상교육 받는 듯"

북한의 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최근 지방의 농장으로 좌천돼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룡해는 지난 7일 북한 당국이 발표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에 대한 국가장의위원 명단에서 제외됐고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빈소 조문과 11일 평양에서 국장(國葬)으로 진행된 장례식 등 최근 이어진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12일 한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의 근황에 대해 "북한 당국의 혁명화 조치로 지방의 협동농장에 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최룡해의 직위(노동당 근로단체 담당 비서)를 감안하면 관련 업무성과 부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혁명화 조치는 잘못을 저지른 고위간부에 대한 처벌로 지방의 농장·탄광 등에서 근신하면서 사상교육을 받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장성택·현영철의 경우와 같은 숙청이 아닌 직위에서의 해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최룡해는 1998년 비리 혐의로 직위가 강등됐다 재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룡해가 북한의 핵심 권력층인 항일빨치산 2세대의 대표 격이자 중국통이라는 점을 근거로 당분간 근신 후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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