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말연시 쇼핑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의 명성이 갈수록 빛을 잃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늘어난 할인기간,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여파에 소비자들이 '미끼 상품'을 사기 위해 전날 밤부터 줄을 서거나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는 진풍경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시장조사 업체인 리테일넥스트의 자료를 인용해 추수감사절(26일)과 블랙프라이데이(27일) 이틀간 미 주요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 총액이 1.5%, 쇼핑객당 지출금액은 1.4% 감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블랙프라이데이의 퇴조는 경쟁에 내몰린 많은 유통업체들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할인행사에 들어가면서 고객이 분산된데다 온라인 쇼핑몰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에 따르면 이틀간 온라인 매출액은 44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8% 급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43억5,000만달러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특히 모바일 쇼핑의 약진이 눈에 띈다. 추수감사절 하루 동안의 전체 온라인 매출액 가운데 모바일 기기를 통한 주문 비중은 37%로 지난해의 29%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국인의 쇼핑 문화가 오프라인 매장의 '카트'에서 PC의 '클릭'을 거쳐 스마트폰의 '터치'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들이 미끼 상품을 사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TV 속 광경도 대다수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월마트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기 15시간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이 때문에 구매자가 몰린 '도어버스터(선착순 한정 할인판매)' 제품은 인터넷 결제가 지연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휴스턴에 사는 도라 로드리게즈(39)는 "블랙프라이데이 아침에 월마트를 갔더니 할인상품이 동나 있었다"며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니라 블랙서스데이(black Thursday)"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미 오프라인 업체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경쟁하려면 온라인 활성화가 불가피하지만 제한된 고객을 놓고 벌이는 '제 살 깎아 먹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사흘간의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쇼핑객 수는 1억3,580만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리 테러와 흑인사회의 인종차별 규탄 시위도 오프라인 판매 부진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 등 시위대 1,000여명은 시카고 최대 쇼핑가 미시간애비뉴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 10대 용의자에게 16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데 대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백화점 등 쇼핑몰의 입구를 가로막고 "쇼핑을 보이콧하자" "우리는 아이를 잃었다. 우리는 당신들이 돈을 잃게 하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2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시장조사 업체인 리테일넥스트의 자료를 인용해 추수감사절(26일)과 블랙프라이데이(27일) 이틀간 미 주요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 총액이 1.5%, 쇼핑객당 지출금액은 1.4% 감소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블랙프라이데이의 퇴조는 경쟁에 내몰린 많은 유통업체들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할인행사에 들어가면서 고객이 분산된데다 온라인 쇼핑몰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어도비디지털인덱스(ADI)에 따르면 이틀간 온라인 매출액은 44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8% 급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43억5,000만달러보다도 더 많은 것이다.
특히 모바일 쇼핑의 약진이 눈에 띈다. 추수감사절 하루 동안의 전체 온라인 매출액 가운데 모바일 기기를 통한 주문 비중은 37%로 지난해의 29%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국인의 쇼핑 문화가 오프라인 매장의 '카트'에서 PC의 '클릭'을 거쳐 스마트폰의 '터치'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고객들이 미끼 상품을 사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는 TV 속 광경도 대다수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월마트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기 15시간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이 때문에 구매자가 몰린 '도어버스터(선착순 한정 할인판매)' 제품은 인터넷 결제가 지연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휴스턴에 사는 도라 로드리게즈(39)는 "블랙프라이데이 아침에 월마트를 갔더니 할인상품이 동나 있었다"며 "블랙 프라이데이가 아니라 블랙서스데이(black Thursday)"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미 오프라인 업체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경쟁하려면 온라인 활성화가 불가피하지만 제한된 고객을 놓고 벌이는 '제 살 깎아 먹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사흘간의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포함한 쇼핑객 수는 1억3,580만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리 테러와 흑인사회의 인종차별 규탄 시위도 오프라인 판매 부진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 등 시위대 1,000여명은 시카고 최대 쇼핑가 미시간애비뉴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 10대 용의자에게 16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데 대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백화점 등 쇼핑몰의 입구를 가로막고 "쇼핑을 보이콧하자" "우리는 아이를 잃었다. 우리는 당신들이 돈을 잃게 하겠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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