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L 투자땐 큰 돈" 160억 가로챈 사기단

警, 자산관리사 대표 등 3명 검거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부동산담보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을 사들이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겨 160억원의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자산관리업체 A사 실소유주 박모(56)씨와 대표 마모(35)씨, 임원 이모(58)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정모(43)씨 등 회사 관계자 7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일당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새롭게 떠오르는 투자처인 NPL을 매입해 되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꼬드겨 투자금을 받는 수법으로 130명으로부터 총 16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은 담보로 받은 채권 중 변제받을 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을 민간 시장에 매각하게 되는데 일당은 이 부실채권을 사들여 법원 경매를 통해 되팔고 수익금을 나눠주는 '투자대행'을 해주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꾐에 속아 투자자들은 많게는 수억원까지 돈을 건냈다.



이들이 건네받은 투자금 중 극히 일부를 인건비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쓴 사실은 확인됐지만 나머지 자금 사용처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회사를 압수수색하고 이들의 계좌를 분석했지만 남은 돈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동시에 이들의 여죄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