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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파리 테러] 연합군 'IS 심장부' 폭격 나섰지만… 각국 셈법달라 공조 난항 예고

■ 응징 의지 보인 프랑스


"행동을 취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고 프랑스는 그렇게 할 정당성을 갖고 있다."(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

파리 테러 이틀 만인 15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공군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본거지인 락까에 대한 대대적 공습에 나선 것은 테러를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습을 시작으로 프랑스를 주축으로 한 IS 격퇴 작전은 앞으로 더욱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동을 두고 얽히고설킨 각국의 이해관계 탓에 국제적 공조를 통한 IS 완전 격퇴까지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날 저녁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 등 연합군과 공조하에 진행된 공습에는 전투폭격기 10대를 포함해 전투기 12대가 동원됐으며 20차례에 걸쳐 폭탄을 쏟아부었다. 프랑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IS 사령부와 신병 모집소, 무기 창고를 첫 목표물로 파괴했고 이어 테러리스트 훈련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 등 연합군의 IS에 대한 공습은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앞으로도 프랑스를 도와 공습을 강화하겠다면서도 IS 격퇴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는 지상군 파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수행해 터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에 참석 중인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대규모 미국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이 IS의 세력 확산에도 불구 현행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임기를 1년 정도 남겨 둔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전쟁으로 더 이상의 정치적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친서방 성향의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IS와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 모두를 축출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과의 공조에 나선 러시아 역시 구체적 방법론에서는 여전히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IS 격퇴에는 동의하지만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어 미국과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내년 1월부터 시리아 정권과 야권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IS 격퇴와 관련한 전술적 측면에서는 이견을 보였다. 러시아는 IS보다 시리아 반군 격퇴를 주장했으며 미국은 시리아 온건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군에 참여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의 이해관계는 더 복잡하다.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IS가 없어질 경우 수니파의 세력이 약해지고 시아파가 득세할 것을 우려해 IS 격퇴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 터키는 IS 격퇴에 동의하면서도 IS 축출 과정에서 쿠르드족이 득세해 독립운동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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