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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직접 체험하는 전시물로 꾸며

■ 개장 열흘 앞둔 부산과학관 가보니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의 최고 지역거점형 과학관이 개장을 앞두고 손님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정식 개장을 열흘 앞둔 1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국립부산과학관에 들어서니 가장 먼저 배 모양을 닮은 과학관의 외형부터 눈길을 사로 잡았다. 11만3,107㎡ 규모에 1,217억원을 들여 지은 체험형 과학관은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산업을 한 데 모은 180개의 다양한 과학전시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전시물의 80% 이상이 기초과학의 원리와 첨단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꾸며져 있다.

먼저 1관에 들어서자 고대인들이 발명한 바퀴를 시작으로 엔진과 자동차의 진화, 항공,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도전과 창조를 다양한 전시물이 눈에 들어왔다. 트랜스토피아 영상관에는 자동차의 발달과정과 자동차 기계 움직임을 웅장한 음향과 스크린 영상으로 표현해 관람하는 내내 흥미로웠다. 특히 스프링 의자에 앉아 달 중력을 체험할 수 있는 '월면걷기'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부산과학관 관계자는 "실제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와 화성탐사선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쉽게 과학 원리를 알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2관 입구에는 부력과 선박의 관계를 알려주는 상징 전시물인 보트를 타고 있는 거대한 코끼리 모형이 관람객을 맞는다. 잠수함이 수중에서 무게중심을 바로 잡는 원리를 익히고, 선박 설계·조립·운항을 체험할 수도 있다.



3관에서는 풍력·조력·태양열 등 청정에너지의 발달 과정과 활용기술을 배우고 방사선을 활용해 난치병인 암을 치유하는 첨단 방사선의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120도로 편안히 누워 대형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밤하늘의 신비를 체험하는 천체투영관과 국내 과학관에서 가장 규모가 큰 360㎜ 굴절천체망원경이 있는 천문관측소도 갖추고 있다.

부산과학관은 석·박사급 과학강사 등 150여명의 인력도 이미 확보해 자유학기제와 탐구교실 등 초·중·고 맞춤형 프로그램 19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영활 국립부산과학관 관장은 "유치원생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계층에 맞는 과학체험이나 교육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해서 명실상부하게 동남권 과학문화의 중심기관으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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