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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훼농가 "피치밸리 고마워!"

경기농기원 국산화로 外産 대체

농진청 기획-장미농가
백영목(오른쪽 두 번째) 농진청 농촌지도관과 장미 '피치밸리'를 개발한 이영순(오른쪽) 경기농기원 원예육종팀장이 고양에 있는 정솔농원을 찾아 이춘성(왼쪽 두번째) 대표에게 장미기술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사진제공=농진청

경기도 고양에서 정솔농원을 운영하는 이춘성씨는 국산 장미인 '피치밸리'를 일본에 수출해 연간 3.3㎡당 2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해외서 개발된 장미품종을 국내서 재배할 경우 한 그루당 1달러의 로열티를 내야 하지만, 피치밸리는 국내서 개발된 품종이라 로열티 부담이 전혀 없다.

특히 피치밸리는 한 그루당 수확량이 5∼6송이로 다른 외국산 장미보다 1~2송이가 많은 데다 꽃의 수명이 길고 각종 병충해에도 강해 농약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등 재배에 드는 비용이 저렴해 농가의 경쟁력에 큰 도움이 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처럼 이씨가 국산 장미로 로열티 부담 없이 고소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농촌진흥청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어서다.

농진청은 수년 전부터 경기 도내 화훼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장미 품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외국서 사오는 장미품종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 보니 화훼농가들이 앞다퉈 국산 품종을 재배, 수출까지 성공하고 있다. 실제 경기도의 장미 재배면적은 353ha 전국 재배면적의 41%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2013년 장미생산액은 323억원으로 전국 786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장미 수출은 117만9,000달러로 전국의 15.1%를 차지하고 있다.

이영순 경기농기원 원예육종팀장은 "우리가 개발한 장미는 세계 시장에서도 점차 호평을 받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국내 농가들이 외국 품종의 장미를 대체할 수 있어 로열티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농기원이 직접 개발해 육성에 성공한 장미 딥퍼플·락파이어·레드익스프레스 등 9개 품종 290만주는 해외 19개국에 수출돼 5억500만원의 로열티를 받고 있을 정도다. 장미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완전히 전환한 것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성과에 머물지 않고, 품종개발과 함께 앞으로 수출확대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경기수출화훼농가를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팀 성격의 산학연협력단 사업을 추진중이다. 협력단은 박천호 고려대 교수를 단장으로 김완순 서울시립대 교수, 송천영 한국농수산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장미 수출농가는 신품종 보급은 물론 수출물량의 안정적 확보, 수출장미 선도유지 관리기술, 유통관리기술, 고부가가치 가공상품개발 등이 필요하고 난방비·비료 등 지원도 절실하다"며 "협력단은 이 모든 것을 실시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력단은 올해 절화 수출 참여농가를 확대 유도하고 양액처방·온도관리 등 고품질 생산기술과 수출 시 문제 병해충방제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러브레터', '캔디파티', '딥실버' 등 장미 3개 품종을 신규 해외판매품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접목선인장 기술을 활용해 해외시장 점유율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협력단은 선인장의 경우도 다양한 접목선인장 다육식물 수출용 신품종 육성과 대량증식·보급에 앞장서고,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재배·생산농가를 늘리고 신규 농가도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장미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농가소득 및 수출 유망작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수출 확대와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종합기술 지원 및 컨설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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