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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핵심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 물갈이를 해서 '필승 공천' 전략으로 가야 한다. 안 그러면 수도권 민심에까지 역풍이 불 수 있다."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8일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승민 의원 부친의 빈소를 찾았다가 기자들과 만나 "공천에서 공정성만큼 중요한 것은 참신성"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총선 때도 TK에서 60%가량 물갈이를 해 전체 의석이 과반을 넘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역사교과서 공방 탓에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공천제도 논의가 곧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TK 물갈이론'의 핵심 대상으로 거론되는 유 의원의 빈소에서 우회적으로 유승민계 의원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추진했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사실상 물 건너간 가운데 전략공천을 통해 '박근혜 키즈(kids)'를 심기 위한 친박계의 총공세가 시작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지난 7월 국회법을 둘러싼 청와대와 갈등으로 취임 5개월 만에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바 있다.
/대구=나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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