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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공 침범"… 터키, 러시아 전투기 격추

투르크멘족 거주지역 추락, 조종사들 비상탈출…

터키 공군 전투기가 24일(현지시간) 자국과 인접한 시리아 북부 라타키아주에서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 이번 사건으로 시리아를 둘러싼 미국·러시아 갈등에 러시아·터키 대립까지 겹치면서 사태 해결이 한층 요원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터키 F-16 전투기가 러시아 수호이-24 전투기를 격추해 시리아 투르크멘족이 거주하는 라타키아주 야마디 마을에 떨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도 "시리아 영토에서 지상 공격을 받아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공군 소속 전투기 1대가 격추됐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기는 6,000m 상공을 날고 있었고 조종사들은 비상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터키군은 이 전투기를 공격하기 전에 영공을 침범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당국은 피격 전투기는 시리아 영공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아흐메트 다우토을루 터키 총리는 외무부에 이번 격추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엔 등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터키 언론은 전했다.



터키의 이번 러시아 전투기 격추는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터키의 형제 민족인 투르크멘족이 공격을 받은 데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터키는 지난 22일 러시아 공습과 친러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을 받은 투르크멘족을 보호하기 위해 시리아 내에서 군사작전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당시 다우토을루 총리는 "군에 국경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동에도 보복하라고 지시했다"며 "대량 난민 사태를 유발하는 공격이 있다면 시리아 안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터키는 또 유엔에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의 투르크멘족 공격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투르크멘족은 최근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터키 남부 하타이주로 대거 피신했다. 22일까지 시리아에서 넘어온 투르크멘 난민은 1,500명에 달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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