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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판매, 수출, 생산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얼어붙은 부산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상승세는 지역 협력업체의 매출증가로 이어지고 협력업체들은 늘어난 자금으로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선순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품질 최우선주의로 꾸준히 쌓아온 고객들의 신뢰와 고객만족도 1위의 위업을 위한 '품질 No.1' 달성과 최고 품질을 바탕으로 한 '2016년 국내 판매 3위' 달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새 라인업 QM3의 성공을 비롯해 새로운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하고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도입하는 등 기존 라인업을 강화해 비전을 현실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0년 출범한 르노삼성차는 지난 10월까지 국내 누적 판매대수 152만2,749대를 돌파했으며, 수출물량까지 합하면 총 240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도 지난 10월말까지 이미 수출이 9만대를 넘어서면서 연간 판매대수도 18만2,655대에 달해 지난해 보다 47.1%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지만 르노삼성차의 경우 오히려 10.1% 늘어나 다른 완성차 수출 실적과 대조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영업이익도 2011년 2,150억원, 2012년 1,720억원의 적자에서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445억원, 1475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성장세는 2011년 9월 부임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과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 시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실제 르노삼성차는 소형SUV 시장 창출, 디젤 세단, 마그네슘 판재 세계최초 적용, 스마트 인포테인시스템 등 국내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며 남들과 다른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이 중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최초로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와이파이(Wi-Fi)로 연결하는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장착하는 등 선도적인 신기술을 선보였다.
안경욱 르노삼성차 애프터세일즈담당 상무는 "이번에는 SK텔레콤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태블릿 내비게이션 'T2C(Tablet to Car)'를 QM3에 탑재해 판매한다"며 "T2C는 차량과 태블릿 PC가 연결되는 옵션으로 'T맵' 길안내는 물론 스트리밍 멜론 서비스, 후방카메라 모니터, 실시간 날씨, 스티어링 휠 리모트 컨트롤 기능 등을 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 PC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커넥티드 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내수 판매 상승세를 이어 나가는 동시에 닛산 로그 모델을 통해 수출과 부산공장 생산물량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하는 닛산 로그는 르노삼성차의 중장기 연간 생산목표 중 30%에 달하는 물량으로 수출과 안정적 생산량 확보의 핵심 기반인데 지난달 1만3,010대를 수출하면서 올해 누적 수출 물량이 10만대를 넘어섰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닛산 로그는 북미 시장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고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짐에 따라 닛산으로부터 당초 8만대였던 생산 규모를 올해 11만대로 확대해 받아놓았다.
로그 생산량이 기존 계획보다 38%가량 늘게 되면 부품을 공급하는 87개 국내 협력사들의 닛산 로그 생산 관련 연간 매출도 6,200억원에서 8,6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협력사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부산·경남지역 협력사들의 경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며, 르노삼성차와 협력사를 합쳐 총 1만여명의 고용안정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는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선보일 예정인 중대형 세단 및 중형 SUV 신차를 비롯해 업그레이드된 각종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새로운 중대형 세단은 부산공장에서 유럽형 탈리스만과 거의 같은 디자인으로 생산될 예정이어서 소비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도 판매 실적 증가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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