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설은 3년 6개월 동안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국, 일본,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구축된 국내 유일의 초고속 물성 연구 시설이다.
원자·분자 내부의 구조와 움직임을 0.01 나노미터 수준으로 정교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타 시설보다 약 10배 향상된 10 펨토초(1,000조분의 1초)의 시간정밀도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그동안 일반 카메라로 보던 물체의 움직임을 초고속카메라로 보는 것처럼 보다 정밀한 관찰이 가능하다.
원자·분자 내부의 구조와 움직임에 대한 정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물질의 비밀, 즉 고온 초전도체의 동작원리, 광합성 과정의 고효율 전자전달 과정, 초고속 나노스핀 상호작용 등을 밝혀내는데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물질의 원리 규명은 고효율 에너지 물질과 반도체·통신 분야의 차세대 물질 개발로도 이어져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원자력 연구개발을 선도하는 나라로서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게 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준공된 초고속 원자·분자 분석 시설을 통해 다양한 물질에 대한 기초연구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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