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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편입 코앞…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놔둘까

경기부양 등 이유 용인 가능성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애널리스트 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말 위안화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달러당 6.6위안이었다. 10일 중국 인민은행 고시환율인 달러당 6.3602위안에 비해 3.7%가량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확정되면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가 중단되면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년 6월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본 애널리스트는 4명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기업들의 외채상환 부담이 커지자 보유외환을 헐어 통화가치를 방어해왔다. 특히 위안화의 국제적 신뢰가 떨어지면서 SDR 편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달 중 열리는 IMF 이사회를 앞두고 5일 미국마저 공식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위안화의 SDR 편입은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한숨 돌린 중국으로서는 수출확대와 경기부양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채권ㆍ외환리서치 책임자는 "특히 오는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중국에 위안화 약세의 완벽한 변명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말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9위안으로 제시했다. 실제 위안화 가치는 9월과 10월 각각 0.3%, 0.6% 상승했다가 이달 들어 0.7% 하락했다.



반면 중국 정부가 위안화 기축통화 목표를 쉽사리 포기할 리 없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JP모건의 주하이빈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하 용인 전망은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중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도 위안화 가치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겠지만 급격한 절하는 힘들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국제외환선물시장은 올해 말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5위안 수준으로 하락할 확률이 11%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영국 파운드화와 유로화에 이어 10일에는 스위스 프랑화와 직접거래시장을 개설하는 등 위안화 국제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인 차이신 기고문에서 "위안화의 결제통화로서의 지위를 다지기 위해 거래와 보유 시스템을 정비하고 궁극적으로 위안화를 자유롭게 환전, 통용될 수 있는 화폐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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