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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란인 마약사범 사형…이란, 사우디 대리대사 소환

사우디아라비아가 ‘앙숙’인 이란 국민 3명을 대마초 밀거래 혐의로 사형에 처하자 이란이 자국 주재 사우디 대리대사를 소환하는 등 반발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마약 밀거래 혐의로 체포돼 유죄판결을 받은 이란인 3명에 대해 이날 사형을 집행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사형된 이란인들은 바다를 통해 다량의 대마초를 밀거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리대사를 불러 자국민 사형 집행에 항의했다. 하산 카쉬카비 이란 외무차관은 “(일반적으로) 국가들은 양자 관계를 존중하고 협력관계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그런 판결로 사형을 집행하는 것을 삼간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란인 3명의 사형 집행으로 올해 들어 사우디에서 사형에 처해진 내외국인은 모두 145명으로 늘어 지난해 전체 사형 집행 인원 87명의 두 배에 가까워졌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사우디의 지난해 사형 집행 인원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중국과 이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살인, 강도, 강간범은 물론 마약 사범과 배교자도 사형에 처하며 보통 참수형으로 집행한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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