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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 아! 단 1점차… 연합팀 두번째 우승 다음 기회로

승점합계 14.5-15.5… 미국팀 9번째 우승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세계 골프 빅 이벤트 2015 프레지던츠컵이 화려한 샷 대결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인터내셔널팀은 세계 최강 미국팀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11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파72·7,380야드)에서 12개 싱글 매치플레이로 열린 대회 마지막 나흘째 경기. 인터내셔널팀은 5승2무5패로 승점 6을 보태 승점 최종합계 14.5대15.5로 아쉽게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1998년 3회 대회 승리 이후 1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인터내셔널팀은 이로써 통산 1승1무9패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미국팀은 6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전날까지 사흘간 열린 포섬과 포볼 등 팀 매치에서 8.5대9.5로 선방해 이날 싱글 매치에서 역전을 기대했던 인터내셔널팀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패트릭 리드와 무승부를 기록하고 애덤 스콧(호주)이 리키 파울러에 6홀 차 완승을 거두면서 기세 좋게 출발했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가 장타자 더스틴 존슨에 2홀 차로 졌으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JB 홈스를 1홀 차로 꺾고 통차이 자이디(태국)가 무승부,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치달았다. 샬 슈워즐(남아공)이 필 미컬슨에 패해 남은 5개 매치가 진행 중인 가운데 12.5대12.5가 돼 승부는 원점으로 돌려졌다.

첫 번째 고비는 8번째 주자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때 찾아왔다. 라히리는 크리스 커크에 1홀 차로 끌려가다 14번홀에서 동률을 이룬 뒤 마지막 18반홀(파5)에서 승리 기회를 만들어냈다.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바짝 붙인 반면 커크는 5m가량 떨어진 것. 하지만 커크가 긴 버디 퍼트를 넣고 라히리의 퍼트는 홀을 돌아 나오면서 승점 1을 허망하게 빼앗겼다.

이어 마크 레시먼(호주)과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 그리고 미국팀 잭 존슨이 각각 승리를 거둬 11개 매치 종료까지 승점은 다시 14.5대14.5로 동률.

마지막 주자 배상문(29)에게 승부를 결정할 막대한 임무가 주어졌다. 빌 하스와 맞붙은 배상문은 1홀 차로 뒤진 16번홀(파4)에서 4m가량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고 17번홀(파3)에서 그린 옆 벙커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위기를 벗어나며 선전했다.



1개 홀이 남아 역전 우승 기회는 사라졌지만 하스와 비기면 인터내셔널팀에 공동 우승을 안길 수 있었던 배상문은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극도의 중압감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그는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얼굴을 감싸 쥐었다.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하스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이면서 대회는 그대로 종료됐다. 배상문이 파 퍼트를 넣고 하스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더라도 하스의 승리가 굳어진 상황이었다.

한편 2년 전 대회 유치 이후 큰 관심 속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홈팀인 인터내셔널팀은 비록 패했지만 2003년 남아공 대회 무승부 이후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여 나흘 동안 매일 2만명가량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의 갈채를 받았다.

2017년 제11회 대회는 미국에서, 2019년 대회는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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