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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가수 울리는 아이돌 팬의 '가짜 예매'

결제는 나중에 하는 허점 이용

'광클 예매 연습'하고 취소도 안해

'허수 매진'에 관련 공연만 피해

연말 공연 성수기를 맞았지만 중년 가수들과 이들의 콘서트를 기획한 업체들이 '가짜 예매 주의보' 발령에 울상이다. 아이돌 팬들이 표 구입 의사가 없으면서도 아이돌 콘서트 표 예매 연습용으로 중년 가수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어 골치를 썩고있는 것. 공연이 임박해서 예매가 취소되면 기획사들의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년 가수들의 공연 티켓에 '가짜 예매'를 한 이들은 F(x), 엑소(EXO) 등 아이돌의 팬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은 대게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본다는 특징을 고려해 한 석을 예매한 이들과, 두 석을 예매했더라도 바로 옆자리가 아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자리를 예매한 '이상' 예매자들에게 전화해 확인해보니 중년 가수 팬 연령대도 아니었으며 스스로를 아이돌 팬이라고 밝힌 것.

이들은 아이돌 콘서트· KBS 가요대축제 티켓 오픈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빨리 이른바 '광클'로 접속해 표를 확보하기 위해 예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중년 가수들의 공연에 예매 코너를 이용해 '예매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콘서트 등 공연 티켓은 예매를 하더라도 즉시 결제를 하지 않아도 되는 허점을 이용한 것. 게다가 예매 후 이틀 이내 결제를 하지 않으면 예매가 자동 취소되기 때문에 예매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피해는 거의 없다.

광클 연습 예매자들이 중년 가수들의 티켓을 빨리 취소하지 않을 경우 관계자들의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한 중년 가수의 콘서트를 기획한 A사는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매진이 돼 기쁜 것도 잠시 이런 가짜 예매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됐다"며 "과한 팬덤으로 인해 애꿎은 중년 가수들이 마음 고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매를 한 이들의 연락처를 어렵게 구해서 사정도 해보고 협박도 해봤다"며 "그러나 순순히 취소를 해주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 엄마 주려고 예매한 건데 무슨 상관이냐', '나는 어리지만 OOO의 팬이라서 꼭 콘서트를 볼 것'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많아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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