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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3.3%→2.8%… 신흥국 경제 둔화 우려에 세계 무역 성장률 하향 조정

글로벌 경제 곳곳 위기 신호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전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부진한 성장이 무역 성장률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3.3%보다 0.5%포인트나 하향 조정한 수치다. WTO는 특히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두워 실제 무역 성장률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WTO는 내년 무역 성장률 전망도 4.0%에서 3.9%로 내려 잡았다.

WTO는 "신흥국 경기가 악화한다면 수정된 전망치조차 과도하게 낙관적일 수 있다"며 "또한 더딘 선진국 수입 회복세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을 0.5%포인트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WTO의 전망대로라면 세계 경제는 4년 연속으로 한 해 3%에 못 미치는 무역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이던 지난 1990~2008년 기록한 연평균 무역 성장률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WTO는 무역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가장 큰 이유로 중국 경기둔화를 꼽았다.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미국과 유럽 경기의 더딘 회복이 교역 부진의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이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 WTO의 진단이다. WTO는 중국 경기둔화가 아시아 교역 전망치에 큰 영향을 끼쳐 아시아의 올해 수입 증가율 전망치를 5.1%에서 2.6%로, 수출 증가율 예상치를 5.0%에서 3.1%로 각각 하향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불안정한 자금흐름과 유럽 난민사태에 따른 비용 증가도 세계 무역 성장률 전망 하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WTO의 진단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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