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국내선 공사를 하면서 건물 리모델링과 고가도로 보수·보강 공사를 각각 다른 업체에 발주해 9억원을 낭비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부터 김포공항 국내선 건물 리모델링 공사와 이와 연결돼 있는 66억원의 규모의 고가도로 보수·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항공사는 외부전문가로부터 기존의 리모델링 업체와 동일한 업체가 고가도로 공사까지 맡아야 경제성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자문을 받고도 금액이 협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도 계약을 통해 다른 업체와 고가도로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 리모델링 건물과 고가도로를 연결하는 이음 부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졌고, 9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는 감사원에 “리모델링 시공업체에서 3~4개월 공사기간 연장을 요구해 수용하기 어려웠고, 고가도로 공사는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또 한국공항공사는 2012년 2월~2015년 8월 김포공항 국제선 여객청사 캐노피 공사 등 112건 공사의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 인상된 시장가격을 반영하지 않고 기존에 싸게 책정된 낙찰가격을 적용해 공사업체들에 23억원을 적게 지급하는 등 부담을 전가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을 상대로 설계변경 업무 지침 등을 개정해 계약 상대자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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