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23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후2시10분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휠체어를 타고 빈소까지 이동했다.
6년 전인 2009년 먼저 남편을 떠나보낸 이 여사는 YS 차남 현철씨의 안내로 헌화·분향을 마친 뒤 귀빈실로 자리를 옮겨 YS 부인 손명순 여사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온 두 정치 거목의 반려자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두 여사는 서로 몸이 불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음에도 눈빛만으로 위로를 주고받는 표정이었다.
현철씨는 이 여사에게 "(손 여사가) 아무래도 충격이 없진 않으시다"라고 말을 건넸고 이 여사는 별말 없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이제 두 여사님이 오래 사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이 여사는 휠체어에서 일어서 손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 드립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는 "건강하세요"라는 덕담을 남긴 채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10분도 못 미치는 짧은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빠져나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손 여사가 말은 잘 못하셨지만 나중에 손도 잡고 인자하게 웃으셨다"며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는 못했음에도 두 분의 눈빛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는 26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영결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중국에 거주 중인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한편 YS의 상도동계와 함께 DJ 가신그룹으로서 정치권의 한 시대를 풍미한 동교동계 인사들은 별도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단체로 찾아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김방림·윤철상·이협·이훈평·최재승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5명가량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분향한 뒤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권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YS에 대해 "다감한 분이셨다"고 회고한 뒤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30분가량 빈소에 머물며 상도동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을 위로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이 여사는 이날 오후2시10분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휠체어를 타고 빈소까지 이동했다.
6년 전인 2009년 먼저 남편을 떠나보낸 이 여사는 YS 차남 현철씨의 안내로 헌화·분향을 마친 뒤 귀빈실로 자리를 옮겨 YS 부인 손명순 여사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온 두 정치 거목의 반려자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두 여사는 서로 몸이 불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음에도 눈빛만으로 위로를 주고받는 표정이었다.
현철씨는 이 여사에게 "(손 여사가) 아무래도 충격이 없진 않으시다"라고 말을 건넸고 이 여사는 별말 없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이제 두 여사님이 오래 사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이 여사는 휠체어에서 일어서 손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 드립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는 "건강하세요"라는 덕담을 남긴 채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10분도 못 미치는 짧은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빠져나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손 여사가 말은 잘 못하셨지만 나중에 손도 잡고 인자하게 웃으셨다"며 "대화를 제대로 나누지는 못했음에도 두 분의 눈빛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는 26일 국회에서 개최되는 영결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중국에 거주 중인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한편 YS의 상도동계와 함께 DJ 가신그룹으로서 정치권의 한 시대를 풍미한 동교동계 인사들은 별도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단체로 찾아 고인의 명복을 기렸다.
동교동계 좌장 격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김방림·윤철상·이협·이훈평·최재승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5명가량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분향한 뒤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권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YS에 대해 "다감한 분이셨다"고 회고한 뒤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30분가량 빈소에 머물며 상도동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을 위로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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