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 안보리에 상정 방침

"이란 미사일 실험, 결의안 1929호 위반"

미국 정부는 최근 이란의 신형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가 명백한 유엔 결의안 위반이라고 보고 유엔에 이 문제를 상정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1일 이란이 단행한 미사일 시험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929호를 위반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2010년 이란의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1929호를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7월 이란과 서방국가들이 타결한 핵협상이 발효되기까지 유효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이란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이번 사안이 7월 이란과 서방국가들 간에 타결된 핵협상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탄도미사일 활동과 관련해 거듭되는 유엔 결의안 위반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지난 수년 동안 핵협상의 맥락에서 해온 약속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국방부는 11일 오전 고정밀 장거리 유도 미사일 '에마드'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7월 서방과 핵협정이 체결된 후 처음이다. 지난달 17일 미국 의회에 이어 13일 이란 의회에서도 통과된 핵협정은 이란이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하지 말 것을 규정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