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처음으로 수소폭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해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최근 개보수를 끝낸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우리 수령님(김일성 주석)께서 이곳에서 울리신 역사의 총성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도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 로켓을 공개했다”며 수소폭탄을 개발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소폭탄을 이미 제조해 보유하고 있다기 보다는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의 전문가는 “수소폭탄을 제조하려면 우선 원자폭탄 개발을 완료해 이를 기폭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융합물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이후 핵실험이라는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북한은 일단계를 마친 정도”라면서 “연구·개발(R&D) 차원의 활동은 있겠지만 지금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서해 동창리 로켓 발사대의 새 추진체 저장 벙커와 엔진 시험용 구조물 공사가 거의 완료됐다”면서 “이는 지난 약 3년간 진행된 증축공사가 완성단계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 지도부가 결정한다면 우주 로켓 발사를 포함한 추가 활동을 동창리 발사장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38노스는 분석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