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내년 초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30대 후반인 가장입니다. 2년마다 큰 폭으로 전세금을 올려주느라 대출금만 늘어나 고민 중인데 주변에서 빌라 매수를 추천합니다. 지금 빌라를 매입하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A. 전세난과 저금리가 지속 되면서 실수요와 월세 수익을 원하는 투자수요가 늘어나 최근 빌라 거래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빌라는 2002년도에 대량으로 신축되어 공급되면서 역전세난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많은 분들이 빌라를 사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인 게 사실입니다. 지금의 전세난이 지속 된다면 빌라가격은 강세를 보이겠지만 아파트의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빌라 가격은 안정세로 전환되게 됩니다. 최근에 전세난이 워낙 심각해지다 보니 기존에 고려하지 않았던 빌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 집 마련이나 투자대상으로 매입할 때는 주의할 사항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빌라의 입지입니다.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역세권 주변 등 교통이 편리한 지역을 선택해야 매도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투자가치를 고려한다면 재개발구역 내 준공된 지 10년 이내의 빌라도 매입대상입니다. 이 때는 특히 대지지분의 크기와 대로변에 인접된 필지가 투자가치가 높습니다.
지역을 선정한 후 마음에 드는 물건을 탐색하였다면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발급받아 권리에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전용면적과 대지지분을 파악해야 합니다. 건축물관리대장상 위법건축물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체크해야 합니다. 실제 현장을 꼼꼼히 살펴 하자가 있는지 점검하지 않을 경우 추가비용을 부담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 확보 여부 또한 확인해야 합니다. 이웃과의 불법주차 문제는 심각한 갈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가구당 주차장 1대 이상을 확보한 곳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계약 전 대출 가능금액과 대출한도를 확인해보고 자금상황을 준비해야 합니다. 대출을 안고 매입시에는 대출승계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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