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 'MLB 4~5개 팀서 관심'

이대호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에이전트로부터) 메이저리그 4~5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프로야구 적응에 성공한 것처럼 미국프로야구도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망이는 물론 수비도 자신 있다"며 더 큰 무대를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대호는 오는 8~11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 테네시주 네시빌로 향했다. '단장회의'로도 풀이되는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단장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와 에이전트가 모두 모인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트레이드 등 선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대호의 진로 역시 이 자리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실추된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앞서 박병호(미네스타 트윈스)가 기대 이하의 금액에 연봉 계약을 했고 손아섭과 황재균(이상 롯데 자이언츠)은 응찰 구단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대호는 한국보다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 무대에서 이룰 것을 다 이뤘다. 지난 2001년 롯데에 입단해 2011년까지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을 올린 그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동안 일본에서 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15 일본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FA 신분으로 이번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팅 리스트에 올라 있기도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