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참전했던 영국의 용사가 죽은지 14년만에, 한국전 참전 65년만에 한국땅에 묻힌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열리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부산을 향하여) 행사에 6·25 전쟁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등 90명을 초청했다고 6일 밝혔다.
‘턴 투워드 부산’은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정각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1분 동안 묵념하면서 6·25 전몰용사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같은 시각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를 비롯한 참전국 곳곳에서도 6·25 전몰용사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된다.
이번에 보훈처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유엔군 참전용사들 중에는 2007년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제안한 캐나다군 참전용사인 빈스 커트니 씨도 포함됐다.
특히 영국군 참전용사인 고(故) 로버트 맥코터 씨의 유족들은 맥코터 씨의 유해와 함께 이번에 방한한다. 맥코터 씨는 2001년 영국에서 숨질 때 자신이 목숨 바쳐 싸웠던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6·25 전쟁에서 살아남은 참전용사들 가운데 사후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는 사람은 맥코터 씨가 두 번째다.
방한단은 오는 9일 한국에 도착해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참석하고 서울 인사동·이태원 관광, 비무장지대(DMZ) 탐방 등을 한 다음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보훈처가 주관하는 6·25 유엔군 참전용사 초청 방한 행사는 1975년 시작돼 지금까지 3만여명의 참전용사와 가족 등이 한국을 다녀갔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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