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6일 국가여유국(관광국) 산하 중국관광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홍콩·마카오 포함)이 1억 2,850만명으로 재작년보다 0.45%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에는 위안화 환율 변동성 확대나 경기 둔화, 반중국 감정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 원인은 극도로 악화된 대기오염에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중국 방문 만족도는 재작년 같은 조사보다 1.49% 하락해 ‘보통’ 수준인 73.97을 기록했다.
지난주 베이징에 여행을 온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관광객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지독한 공해는 처음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 베이징에서 유학하는 네덜란드 남학생도 “이곳만큼 공기가 나쁜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인관광객의 중국 방문은 감소했지만, 작년 외국여행을 떠난 중국인 숫자는 재작년보다 19.49% 증가한 1억 9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외국에서 지출한 돈은 1,640억달러(188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 중국 동북지방을 비롯해 베이징 수도권 일대에는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열흘 가까이 이어졌다. 중국 기상 당국은 베이징의 대기질지수(AQI)가 ‘양호’ 수준‘(51∼100)의 네 배가 넘는 231로 ’심각한 오염‘에 해당한다고 발표하면서 동북 및 화북 대부분 지역에서 스모그 현상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