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1,424일 동안 2,800만km를 운행하면서 열차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2007년 개통 이후 처음으로 ‘무사고 4배’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무사고’는 700만km를 운행하는 동안 탈선, 충돌, 화재, 폭발, 열차 전복 등으로 인한 사상자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무사고로 700만km를 운행하면 ‘1배’로 기록된다.
공항철도 측은 2011년 12월 19일 공항철도 인천방면으로 향하던 열차가 선로 위에서 동결방지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을 들이받아 5명이 숨지는 사고 이후부터 이번 무사고 날짜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항철도 측이 무사고 기간에 포함한 2013년과 지난해 이 철도 선로에서는 사망 사고와 작업자 감전이 잇따랐다.
2013년 12월 청라역사 신축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일용직 근로자 A(37)씨가 선로에 내려갔다가 달려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다.
지난해 3월에도 같은 역사 신축 공사장에 혼자 들어간 작업자 B(61)씨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지난해 1월에는 공항철도 인천공항 방면(하행선)에서 단전 사고가 발생해 용역 업체 작업자 C(54)씨가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공항철도는 C씨의 부상 사실을 알리지 않고 단전 사고로 열차가 지연됐다는 보도자료만 배포해 사고를 축소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공항철도 측은 “해당 사고들은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미개통 역사에서 일어나 공항철도의 ‘무사고’ 기준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라면서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철도사고 등의 보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위 사고들은 모두 철도시설관리공단의 귀책사유가 명백해 공항철도의 사고 기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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