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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돌아가도 괜찮아, 인생은 원래 그런 거니까”

오상현 교수 서울시교육청-서울경제신문 백상경제연구원 주최 '고인돌' 강연

직진만 한다면 핸들 필요없어… 우회·U턴이 인생의 좌절 아냐

환경 파악·목표 구체화해 꿈 이루고 돈·시간에 쫓기는 삶은 피해야

“직진만 하라고 유도하는 내비게이터는 고장 난 것이 분명하겠죠. 운전이 직진만으로 가능했다면 핸들은 필요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돌아가기도 하고 유턴하는 경우도 있지만, 돌아가기와 유턴이 인생의 좌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오상현 숭실대 교수(철학 박사)가 지난 9일 서울시 대영고 시청각실에서 고 3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진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스무살 사용설명서’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강연했다.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 기획·운영하고 KT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시민들을 위한 고전인문 아카데미 프로젝트다. 이날 강좌는 동작도서관의 지역 학교 후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오 교수는 꿈을 실현하데 필요한 마음 자세와 과정 그리고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끼’가 충만하다고 해서 누구든 꿈을 실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나를 둘러싼 주위 환경이 어떤지를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며 목적지가 구체적일수록 실현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진나라 여불위의 ‘여씨춘추’ 귀생편을 인용하면서 “예로부터 삶을 온전히 하는 전생(全生)이 인생의 최상이며 자신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휴생(虧生)이 그 다음이라고 했으며 죽음(死)보다 못한 것이 바로 쫓기는 삶 즉, 추생(追生)이라 했다”면서 “살아가면서 돈을 쫓고 시간을 쫓는 삶은 죽음보다 못한 삶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제자백가를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현실감 있게 풀어내는 강의에 학생들은 진지하게 몰입했다.

한편, 올해 3회째인 고인돌(고전인문학이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 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인 2만 여명의 시민과 청소년들이 고인돌 강좌에 참석해 풍요로운 인문학의 교양을 쌓아가고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서울경제신문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기획하고 KT가 후원하는 고인돌 인문학 강좌 ‘스무살 사용설명서’가 지난 9일 서울 대영고 시청각실에서 열려 200여명의 학생들이 오상현(오른쪽) 숭실대 교수의 강를 진지하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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