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창업 기업이 빠르게 성장시키고 서울을 혁신 도시로 키우려면 뉴욕의 풍부한 자본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에드워드 김(사진) 심플리치 대표는 이달 초 맨해튼 27번가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정보기술(IT) 제품의 테스트 마켓일 뿐 아니라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어 뉴욕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벤처 기업이 기술력이나 아이디어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뉴욕의 거대 자본과 결합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자상거래 온라인 플랫폼인 '쿠팡', 게임 관련 콘텐츠를 방송하는 트위치 등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통해 미래 산업의 트렌드를 읽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올 6월 뉴욕타임스(NYT)가 '실리콘밸리가 서울에서 배워야 할 것'이라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뉴욕 투자가들은 한국 벤처 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플리치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확산 과정을 추적하는 콘텐츠 마케팅 업체로, 지금까지 1,05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한 유망 신생 기업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뉴욕은 기회도 많지만 경쟁도 치열해 아이디어만 좋다고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도 멘토, 자문 등 네트워킹이 없으면 100% 실패한다"며 "지금처럼 며칠이 아니라 몇 달 동안 뉴욕에서 투자가를 만나고 도전에 직면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등 지원 구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뉴욕에서 일하는 한국인이나 재미 교포 가운데 임원이나 부대표는 많지만 최고경영자(CEO)는 거의 없다"며 "진짜 성공하려면 공격적인 수요 창출 등을 통해 스스로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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