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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 하강 위험 높아 12월까지 QE 확대 재검토"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2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하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다음 회의(오는 12월)까지 양적완화(QE) 확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의 경기둔화에 대응해 양적완화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시장에 예고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몰타에서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05%로 동결하고 예치금 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20%, 0.30%로 유지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9월 0.15%에서 0.10%포인트 인하한 후 10번째다.

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내년 9월까지 예정돼 있으나 필요할 경우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규모와 관련해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로존 성장의 하강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회복세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내년 9월까지 18개월간 매월 600억유로씩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CB의 금리동결과 드라기의 발언 직후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채권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주가는 급등했다. 유로화 가치도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ECB가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9~15일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양적완화 확대를 예상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올해 안에 양적완화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ECB 통화정책회의는 12월3일 열린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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