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인 홍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말을 빌려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것보다도, 또 다른 정치인들이 얘기하는 것보다도 훨씬 기대 수준이 높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TK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새누리당에서 보면 국민들 지지가 가장 높은 곳이 TK다. 그래서 국민들이 여러 가지로 정치권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대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더 높다”고 덧붙였다.
‘진실한 사람을 뽑아 달라’는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해서는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파를 향해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원론적 말씀만 하셔도 제 다리가 저린 사람들이 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의 측근들이) 공천 과정에서 차별을 받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유 의원을 도운 사람이 다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며 “유 의원을 도왔기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유 의원과 친하기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이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해하겠지만 국민들이 보기에는 눈살을 찌푸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해서는 “20대 총선이 끝난 후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것이 국회의원들의 생각이고 국민들의 생각도 아마 그럴 것”이라고 구체적인 추진 시기를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원집정부제, 외치를 하는 대통령과 내치를 하는 총리 이렇게 하는 것이 5년 단임제 대통령보다 정책 일관성도 있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것들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지금 누가 그런 그림을 그리고 그 전제 하에 이원집정부제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진동영기자 j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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