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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집권당 총선 압승…5개월만에 단독정권 출범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1일(현지시간) 치른 조기총선에서 예상외로 압승을 거두고 단독 정권을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80% 기준으로 AKP는 득표율 50.7%를 기록하고 있다. AKP는 이 득표율로 전체 의석(550석)의 60% 정도를 차지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공화인민당(CHP) 23.9%, 민족주의행동당(MHP) 11.7%, 인민민주당(HDP) 10.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AKP는 지난 6월 7일 총선에서 득표율 40.7%(258석)에 그쳐 집권에 실패했지만 5개월 만에 단독 정권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2002년 총선에서 집권한 AKP는 2007년과 2011년 총선 승리로 13년 동안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선 AKP의 득표율이 43% 안팎으로 6월 총선보다 높아지겠지만 과반의석을 얻기 어려워 이번에도 절대다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가능성이 전망됐다. 그러나 개표 결과 AKP가 예상을 깨고 역대 최다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AKP의 득표율이 5개월 만에 급등한 것은 안정을 위해서는 단독 정권이 필요하다고 호소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는 헝 의회 5개월 동안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휴전 선언 2년여 만에 무장항쟁을 재개해 군인과 경찰관 등 150여 명이 숨지고, PKK 조직원 2,000여 명이 사살되는 등 극심한 안보 불안이 이어졌다. 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인 자폭테러 2건이 발생해 민간인 130여 명이 사망했으며,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기도 침체됐다.

AKP를 창당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투표 사흘 전에도 “세계적으로 안정된 사회에는 연립정권을 볼 수 없다. 국민이 단독정권을 선택한다면 지난 13년간 경험한 안정된 여건을 되찾으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거듭 AKP 단독 정권을 역설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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