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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정시 길라잡이] 수능 반영비율·표준점수 체크… '황금 조합'을 찾아라

24일부터 정시 접수… 지원 전략 어떻게


일부 상위권 성적↓… 중위권 경쟁 치열

어느때보다 눈치작전 심해질 듯

영역별 가중치 대학마다 천차만별… 유리한 점수 받을 수 있는 과목 파악을

백분위·표준점수 중 유불리 따지고 대학 홈피서 변환표준점수 사전 확인도


오는 24일부터 대학별 정시모집이 시작된다. 정시 모집의 당락은 수능 성적이 절대적으로 좌우한다.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실제 반영률은 미미하다. 정시 모집은 대학별로 수능 과목별 반영 비율과 표준점수 적용 방식 등이 천차만별이다. 이 때문에 수능 총점이 높은 사람이 어느 대학을 지원하든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성적에 대한 해석과 지원 대학의 전형방법, 수능 반영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정시모집 지원 요강과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올해 수능 시험은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돼 중위권의 혼란이 크다.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수학A형, B형, 영어 만점자는 각각 전체의 0.31%, 1.66%, 0.48%에 불과했다. 지난해 각각의 비율이 2.54%, 4.3%, 3.37%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높아졌지만 일부 상위권 학생의 성적이 하락하면서 중위권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9월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하락했다면 좌절하기에 앞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선 비슷한 점수대의 수험생들과 비교해 자신이 잘한 과목이 뭔지를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로 수능 과목의 반영비율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전략만 잘 수립하면 충분히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가령 인문계열 수험생 가운데 국어, 영어, 탐구 영역의 성적은 좋지만 수학을 망쳤다면 서울과학기술대, 성공회대 인문계열에 응시하면 유리하다. 이들 대학은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다. 또 서울여대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과목을 필수로 지정해 각각 33.3%씩 반영하고 수학과 탐구 영역 가운데 한 과목을 택해 33.3% 반영한다. 홍익대 자율전공학부 역시 국어, 영어, 수학, 탐구 등 4개 영역 가운데 3개만 반영한다. 자연계열 수험생인데 국어 성적이 좋지 않다면 성신여대 간호학과, 성공회대 등에 응시하면 된다. 이들 대학은 수학, 영어, 탐구 영역만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대학별 변환 표준점수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탐구 영역과 관련 수험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 점수를 반영한다. 이는 쉬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상대적인 불리함을 없애고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상대적 유리함을 낮춰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함이다. 가령 이번 수능에서 사회탐구 경제 과목에서 만점을 받으면 표준점수 69점, 한국사에서 만점을 받으면 63점을 받는다. 이 경우 6점의 점수차가 생기지만 서울대 기준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면 경제 과목의 만점자는 65.45점으로 점수가 하락하고 한국사 과목의 만점자는 64.1점으로 점수가 오른다. 점수 격차가 1.35점으로 줄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은 자신이 선택한 탐구과목이 변환표준점수로 바뀌면 몇 점이 되는지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적용방식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또 백분위와 표준점수 가운데 어떤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도 따져야 한다. 표준점수는 해당 수험생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점수이다. 백분위는 해당 수험생의 성적이 전체에서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 지를 알려주는 지표를 말하며 해당 과목에서 동점자가 많으면 표준점수는 같아도 백분위는 떨어진다. 올해 정시 입시를 살펴보면 국민대, 아주대 등은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고 홍익대는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이에 따라 자신이 표준점수가 유리할 지, 백분위가 유리할 지를 잘 살펴야 한다. 탐구영역 과목을 표준점수로 반영하면 1점 차이가 나는 것이 백분위로는 2~4점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시 모집군도 살펴봐야 한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가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바꾸면서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들이 모집군을 변경했다. 올해에는 이처럼 큰 변화는 없지만 일부 대학이 모집군을 변경했다. 중앙대 자연계열은 '가' '나'군에서 '가' '다'군으로 변경하고, 한국외대는 '다'군 모집을 폐지했다. 분할모집 대학은 어느 모집군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지 잘 살펴봐야 한다. 성균관대는 '가' '나'군으로 분할해 모집하되 모두 수능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동일한 방식에 전형모집군만 다른 것이다. 또 한양대는 '가'군은 수능 100%, '나'군은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해 선발한다. 내신 성적이 좋다면 '가'군보다 '나'군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대학의 모집전공이 바뀐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고려대는 올해 정경대학을 분리해 정치외교학과, 경제학과, 통계학과 등 학과 단위로 모집한다. 서강대 역시 지난해 자연과학부로 모집했던 인원을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과단위로 분리해 선발한다. 연세대는 자유전공을 폐지했고, 성균관대는 건설환경공학부를 통합해 모집한다. 전공별로 분리해 모집하면 경쟁률, 합격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지원하기 전 미리 고려 항목에 넣어야 한다. /강동효기자 kdhy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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